아침 단상(44)

 

한국교회가 위태롭다

(2018년 8월 31일)

 

 


 

한국교회의 기초가 여전히 매우 허실하다. 이 점은 먼저 한국 기독교인의 신학적, 교리적 확신이 매우 허실하다는 사실에서 발견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주로 외형적, 물량적 성장에만 관심을 기울여왔기 때문이겠지만, 우리 민족의 기질이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이고 명분보다는 실리를 더 강하게 추구하는 경향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겠다.

다른 한편으로 한국교회의 법체계도 매우 허실하다. 과거와는 달리 교회 내의 분쟁과 갈등을 교회법으로 원만히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기독교인의 법의식은 날로 성장하는 반면, 교회의 법체계가 매우 허술하기 때문이다. 이를 악용하는 교회 정치꾼들은 교회법을 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린다. 명성 교회 사건도 그러하지만, 사랑의 교회 사건도 그런 것처럼 보인다.

우리나라도 그러하지만, 교회에서도 삼권 분립이 제대로 확립되어 있지 않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법 제정과 그 적용이 정치적, 정파적 책략에 의해 휘둘리기 쉬울 뿐만 아니라, 법적인 기구(헌법 기관, 재판 기관)의 독립성, 중립성, 전문성이 제대로 갖춰 있지 않다. 그래서 서로 다른 법해석과 법적용이 난무하고, 그래서 정치와 감정적 대립을 넘어서 세상 법정에 호소하는 일이 빈번하다.

날로 악화되는 사태 속에서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정치와 시위와 법적인 투쟁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교회 지도자들은 이런 엄중한 위기를 계속 방치하고 있다. 이 문제를 조속히 개선하지 않는 한, 한국교회의 신뢰성과 도덕성은 날로 더 추락할 것이고, 교회의 미래도 점점 더 암울해질 것이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