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49)

 

 

 목사의 거짓말
 

  (2021년 1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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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도 인간이기 때문에 자주(?) 거짓말을 한다. 대개 선의로 거짓말하는 편이지만, 비겁과 계산과 악의로 거짓말할 때도 종종 있다. 내가 신학생들에게 종종 이렇게 질문했다. 너희들이 실력과 정직을 겸비해야 하지만, 만약 둘 가운데서 하나만을 더 잘 하고 싶다면, 무엇을 더 원하겠는가? 당연히 정직이어야 한다.
 설교와 목회를 좀 못하더라도 정직하고 신실한 목사는 존경은 아니더라도 미움까지는 받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설교와 목회가 탁월해도, 거짓말을 일삼는 목사는 결국 미움과 축출의 대상이 되기 쉽다.
  물론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거짓말쟁이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실력이 별로 없어도 거짓과 연기에 능한 중대형 교회 목사들이 지금도 적지 않다. 거짓과 연기를 진실처럼 믿(어주)거나 속(아주)는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한 성도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거짓은 언젠가 반드시 드러나는 법이다. 실력은 노력으로 보충할 수 있지만, 거짓말쟁이는 단숨에 개과천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느 목사가 입국하면서 거짓말을 한 결과로 코로나가 더욱 확산되었다는 우울한 소식을 오늘도 접했다. 입에서 한숨이 절로 나온다. 가장 정직하고 신실해야 할 목사가 거짓말을 일삼는 장면을 볼 때마다 나는 목사 양성 제도를 탓하곤 했지만, 이게 어디 제도만의 문제인가?
  나는 정직한 무신론들과는 정겹게 살고 싶지만, 부정직한 신자들과는 단 한 순간도 함께 살고 싶지 않다. “하나님은 경건한 자들의 할렐루야 외침보다 무신론자들의 저주를 더 기쁘게 들으실 수도 있다.”라고 루터가 말한 뜻이 무엇일까? 겉으로는 경건하게 보이거나 스스로 경건한 척하는 목사들과 신자들의 기도와 찬양보다는 무신론자들의 솔직한 의심과 비난을 하나님은 더 기쁘게 받으시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