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이임식을 바라보는

나의 소감과 의혹 해명 요구

(2016년 9월 2일)



오늘 유석성 총장 이임과 노세영 총장 취임을 위한 행사가 있었다. 유석성 전 총장이 6년 동안 학교를 이끌어 가면서 큰 변화와 발전을 이루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오늘 총장 이임 축사를 해 주신 이정익, 조일래 목사도 적절히 지적해 주었듯이, 100주년 기념행사와 100주년 기념관 건축, 인문학 강좌, 거액의 모금, 학교부지 확장, 대대적인 홍보와 광고를 통한 학교의 이미지 제고, 인지도와 입학률 상승, 유명 외국대학과의 자매결연은 유석성 전 총장의 뛰어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그의 노고와 업적을 나는 감사하게 여기며, 그의 여생에 하나님의 가호가 늘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렇지만 유석성 총장이 재임하던 동안에 숱한 의혹들이 제기되었다. 조속한 의혹 해소와 갈등 해결을 위해, 그리고 새로운 체제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무엇보다 학교의 이미지 개선과 새로운 발전을 위해 다음과 같은 의혹은 반드시 해명되어야 한다고 나는 확신한다. 과거에 책임 있는 자리에 앉아 있었거나 지금 그런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의혹을 해명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1. 방산 비리와 탈세 혐의를 받은 이 모 장로는 지금 옥중에 있다. 그의 책임 아래 건축된 서울신대 100주년 기념관은 정말 아무런 부정도 없이 잘 건축되었다고 믿어도 좋은가? 왜 입찰은 하필 고가로 이루어졌을까? 그가 얼마나 많은 리베이트를 받았을지 많은 사람들은 지금도 궁금히 여긴다.
2. 유 총장이 삼성화재에 들었던 50억 보험금을 되찾아 100주년 기념관 건축을 위해 빌린 부채 탕감을 위해 썼다고 한다. 이 문제는 우 모 목사의 공개 질문을 통해 드러났는데, 그 계약은 과연 누구의 명의로 이루어졌는가? 만약 계약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계약이 왜 취소되었는가? 만약 잘못이 있었다면, 누가 어떤 책임을 졌는가?
3. 서울신대 교회가 지금은 서신교회로 독립되었고 지방회 소속 교회로 등록되었다는데, 학교로 입금되었다가 교회로 되돌려준 헌금의 용도는 투명하게 해명되었는가? 서울신학대학교와 무관한 교회가 왜 여전히 서울신학대학의 이름(서울신학대학교 서신교회)을 새긴 현수막을 정문에 걸고 있는가?
4. 교회음악과 김 모 교수를 비롯하여 많은 교수들의 임용 과정에서 거액의 기금이 들어왔다는 소문이 지금도 무성한데, 과연 그러한가? 그렇다면 이런 방식의 모금, 또는 은밀한 거래가 과연 정당한 일이며, 그 동안 모여진 기금은 적법하게 사용되었는가?
5. 중국어과 외국인 이 모 교수의 정년 전환과 승진 시도는 과연 공정하고 적법한가? 그의 논문 표절에 대한 조사와 사후 조처는 적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그 외에도 많은 교수들의 논문 표절이 적발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정당한 조처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6. 유 총장의 수많은 측근 지인들이 명예 총장, 교수, 초빙 교수로 초빙된 것은 적법하고 정당하며 바람직한 일이었는가? 불명예로 퇴진하신 분을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갑자기 명예 총장으로 추대한 이유와 근거가 무엇인가? 초빙교수는 그 동안 몇 명이나 임명되었으며, 어떤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용되었는가? 해당 학과의 교수들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초빙교수가 임용되는 것은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
7. 오래 전에 손 모 장로의 아들을 철학 담당 교수로 임용하려다가 김 모 목사의 압력을 받고 취소했다고 들었는데, 임용 이유와 취소 이유는 무엇인가?
8. 교회를 담임하고 있고 박사 과정에 다니고 있던 강 모 목사를 학교의 직원으로 임용하고 더욱이 거액의 사례비와 장학금을 지불한 것은 과연 적법하고 정당한 일이었는가?
9. '성결인의 집'의 간판을 '성결의 전당'으로 바꾸었다가, 다시 '성결인의 집'으로 바꾼 이유와 절차는 무엇인가? 그리고 이성봉, 이명직, 이명헌 기념관, 학생회관의 간판을 뗀 이유와 여전히 새로운 간판을 부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10. 우리학교의 정체성과 전혀 무관한 애국가의 작사가를 규명하려고 4천만 원 이상의 경비를 부담하면서 공개 세미나를 주최한 것은 과연 정당하고 바람직한 일이었는가?

 

후기

(2016년 9월 9일)

 

총장 이임을 바라보며 느낀 소감과 그 동안 제기된 10가지 의혹을 올린 지 7일이 지났다. 그 동안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가장 먼저 페이스 북 친구들이 댓글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몇 차례 올렸지만, 지금은 잠잠하다.
  교수들은 언제나 조용하다. 많은 교수들은 내가 공연히 어리석은 짓을 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비록 의혹 제기가 옳더라도, 아무런 결과를 기대할 수 없을 거라는 비관주의에 젖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왜 그럴까? 우리 학교에서 정의가 제대로 실현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우리 학교의 풍토는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모든 사안을 우물쩍 넘겨 버리거나, 민감한 문제를 정치적인 해결로 마무리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일부 강경파 교수들은 “교육부나 감사원, 심지어 검찰에 고발하라”고 내 등을 떠밀지만, 막상 그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그저 강 건너 불을 쳐다보는 태도이거나, 다른 용감한 사람이 자기 대
신 희생타를 날려 주기를 기다리는 꼴이다.
  이런 일을 시도할 때, 나도 애초부터 큰 결과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내가 경험하였다시피, 대부분의 교수들은 보신주의에 젖어 있어서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 새로운 체제도 학교가 시끄러워지기를 바라지 않는 듯하다.
  나는 애초부터 누구를 비난하거나 처벌하자는 의도에서 의혹을 제기한 것은 아니다. 나는 지금껏 학교에서 두 차례 벌을 받고 억울하게 해직되었다가 복직되었지만, 다른 교수들은 억울한 처벌을 받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만약 의혹 대상자들이 잘못된 누명과 소문을 듣고 있다면, 그들을 적극 변호해 주어야 한다.
  내가 바라는 것은 학교에 정의가 바로 서고, 그래서 교수들이 학생과 교회 앞에서 떳떳이 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전임 총장은 “정의, 사회정의”를 자주, 그리고 크게 외쳤다. 그렇다면 그가 재임했던 우리 학교에 정의가 바로 서야 하지 않겠는가? 정의가 땅에 떨어지고 불의가 횡행하는 곳이라면, 지성, 덕성, 영성이 무슨 의미와 소용이 있단 말인가?
   그래도 물 밑에서는 작은 변화가 감지된다. 논문이나 책을 표절한 교수들을 조사하는 위원회가 가동된 듯하다. 그러나 힘없는 교수들의 잘못만을 들추고 처벌하면서, 중요 행정 책임자들의 의혹과 과오는 너그럽게 덮어주려는 기막힌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에게 꾸중하셨듯이, 이것은 “하루살이는 걸러내고 낙타는 통째로 삼키려는”(마 23:24) 꼴이 아닐까? 오늘도 나는 깊이 탄식한다. 누가 우리를 절망에서 구원하랴?
  

총장 의혹은 밝혀졌는가?

총장 의혹에 관한 현황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