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전임 총장 비리의혹에 관한 현황과 기도 요청
(2017년 4월 8일)

 

 

어제 저녁 밤늦게 긴급교수회의를 소집한다는 문자를 받고 밤잠을 설쳤다. 오늘 다른 모임(대한기독교서회 몰트만 선집 발간위원회 모임)이 약속되었기 때문에 참석하기는 어렵게 되었지만, 워낙 중대한 사안이고 교수협의회가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문제이기 때문에 꼭 참석할까 생각해 보았지만, 선약을 어길 수 없어서 외부에 다녀와 후배 교수에게 교수회의에 관해 간단히 들어보았다.

김 모 교수가 유석성 전 총장 비리를 외부 기관에 고발했다는 소식을 이미 듣고 있었기 때문에 언젠가 이 문제가 공론의 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는 충분히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문제가 떠오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교육부로부터 학교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고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다고 한다. 노 총장이 교수 3명과 직원 3명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 명단을 발표하고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단다. 순전히 내부 사람으로만 구
성된 위원회가 이 문제를 객관적으로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지금까지 이 문제를 학내에서 원만히 해결해 보자고 나 개인적으로, 그리고 교수협의회의 이름으로도 총장과 처장에게, 그리고 이사회에 여러 차례 요청했다. 그래서 총장과 처장들과는 한 차례 논의도 해보았고, 이사회 대표와 교수협의회 임원의 만남도 약속을 받았지만, 이사회가 만남을 한 차례 연기하더니 그 후로는 묵묵부답이었다. 이렇게 우리가 문제해결을 미루는 동안에 결국 문제가 외부로 확산되고 말았다.

왜 우리는 우리의 문제를 우리 자신의 단합된 노력으로 원만히 해결하지 못하고 늘 외부의 힘을 빌려야 할까? 도대체 왜 우리는 번번히 세상 법정에서 우리 문제를 판단하고 형제를 심판해야 할까? 우리에게는 문제해결의 의지가 전혀 없단 말인가? 협상능력이 없단 말인가? 아니면 매사를 하나님의 심판에 맡기자는 신앙태도인가?

지금 한국의 대표적인 신학대학들은 심각한 내홍을 앓고 있다. 감신대와 한신대는 내부 갈등으로 총장을 뽑지 못하고 있고, 침신대와 총신대와 평택대도 내부 문제로 시끄러운 모양이다. 장신대 외에는 한국의 거의 모든 신학대학이 시험과 죄악에 빠져 들었다.

세월호 침몰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무척 힘들었는데, 교회와 신학대학마저 이렇게 침몰하고 있으니 한숨밖에 안 나온다. 한국교회와 신학대학은 너무 빨리 성장한 탓인지, 역시 너무 빨리 침몰하는 형국이다. 빠른 것보다 바른 것이 더 낫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제야 뼈저리게 학습하고 있다.

주여, 우리의 나약함과 게으름과 완악함을 용서하시고, 허물어져가는 교회와 신학대학을 올바로 세워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