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비리 현황과 나의 결심
(2018년 8월 31일)

 

 

오늘은 내가 공식적으로 교수직에서 은퇴하는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그 동안 일어났던 일을 대충 정리하려고 한다. 나는 유석성 총장이 이임하는 날에 성결신학연구소와 페이스북에 그에 관한 10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책임 있고 성실한 해명을 촉구했다. 그리고 김영인 교수는 그에 관한 수많은 의혹을 검찰에 고발했고, 지금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유석성은 직접 나타나서 자신이 받고 있는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보내어 이해를 구하거나 설득하려고 했으며, 김영인 교수에게는 고소 취하를 종용해 왔지만, 이 사건은 지금도 말끔히 해결되고 있지 않다.

삼성생명보험 계약서가 발견되자, 교수협의회는 이 자료를 교수협의회 홈페이지에 올렸고, 나는 페이스북에 올렸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보험 설계사가 그의 아들의 이름으로 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 자료가 공개되자, 학교 당국도 나름대로 당황하여 이 자료를 내릴 것을 강하게 요구해 왔다. 나는 학교의 불편한 사정을 고려하여 며칠 후에 이 자료를 페이스북에서 지웠다. 그러나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오래 전에 유석성은 나를 만난 자리에서 자신에 대한 의혹을 조속히 해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다. 유석성의 해명에 따르면 자신은 단 한 푼의 돈도 받지 않았고, 자신의 아들이 개입된 것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그가 직접 사인한 문서에 올라가 있던 아들의 이름을 몰라 보았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구차한 변명이라고 보여진다.

그러는 동안에 김영인 교수는 교육부에도 의혹을 제기했고, 학교는 조사위원회를 통해 밝혀진 내용을 교육부에 보고했다. 교육부는 여러 가지 문제를 지적하며, 책임자 징계와 불법으로 유출된 재정의 환수를 요구했고, 학교는 나름대로 교육부의 뜻을 따르려고 노력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학교의 답변과 해결 노력이 미진했기 때문인지, 느닷 없이 8월 21일부터 교육부의 특별 감사가 실시되었다. 4명의 교육부 직원과 2명의 전문가(회계사, 건설사)가 동원되어 3일 동안 감사를 실시했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들려오는 소문에 따르면 많은 비리가 적발되었고, 교수에게 보낸 총장의 서신에 따르면 사태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늘 학생들이 써붙인 대자보에 따르면 유석성의 비리가 39건이나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단지 유석성의 비리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학교 당국은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비리를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책임 있는 결과를 도출하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비리를 비호하거나 묵과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 외의 여러 가지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학교 당국은 항상 문제를 회피하거나 묵살하거나 우회적인 방법으로 사태를 미봉해 왔다. 특히 현정환 교수가 제기한 문제에 관해서도 그러했다.

그러자 현 교수는 총장실 앞에 총장의 리더십을 문제삼는 대자보를 붙인 다음에 단식에 들어갔다. 학생들도 이에 동조하여 대자보를 붙이고 강력하게 항의하자, 학교 당국은 다시금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사태를 마무리짓겠다고 약속했지만, 오늘 학생들이 써붙인 대자보에 따르면 학교 당국은 거짓과 꼼수로 사태를 악화하고 있다.

참으로 접입가경이다. 비리를 마구 저지르고도 전혀 책임을 안 지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비리를 조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자리에 앉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리를 적당히 덮거나 꼼수로 비리를 해결하려는 사람도 있다. "유심노심"인가? "나몰라"인가? 오로지 "정권 유지와 연장"만을 노리는가? 머잖아 교육부 감사 결과가 공개되면, 어마어마한 충격파가 몰려올지도 모른다. 학교를 떠나는 오늘, 하나님과 여러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행복하게 짐을 싸야 할 내가 이런 글이나 쓰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다.

우리학교가 언제부터 이런 지경이 되었나? 왜 우리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외부의 힘을 빌려야 하는가? 왜 우리는 세상사람들보다 더 어리석은 방식으로 살아가는가? 왜 우리는 선조들의 죄과를 과감히 청산하지 못하고 반복하고 있으며, 밝은 미래를 향해 용감히 나아가지 못하는가?

나는 서울신대에 입학하여 교수로 은퇴하기까지 46년 동안 숱한 비리를 보아왔고 그 비극적인 결과도 목격했지만, 지금도 우리는 구악에 젖어 있고 적폐를 과감히 청산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나는 다시금 결심한다. 비록 나의 몸은 학교를 떠나도 나의 혼은 남아 학교를 계속 지켜볼 것이며, 이제는 동료와 동문의 입장에서 더 용감하게 행동할 것임을 천명한다. 그러니 말 많던 내가 떠난다고 안심하지 마라. 정의롭고 평화로운 학교와 교단을 위해 내가 이제는 더 밝은 촛불을 더 높이 들 것이고, 더 큰 목소리로 온누리에 외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