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 판결을 보며

 

 

(2019년 7월 17일)

 

어제 명성교회 세습에 관한 두 번째 재판이 결정되지 않고 연기되었단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처음부터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다수가 정치와 맘몬의 힘에 눌려 세습을 계속 밀어붙이려는 심사인 것처럼 보인다. 앞으로도 재판을 질질 끌다가 판결하지 못하거나 세습을 합법으로 판결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교회, 특히 대형교회가 맘몬의 힘에 굴복했다고 진단하지만, 한국교회는 처음부터 맘몬의 힘으로 전도하고 성장하지 않았는가? 찢어지게 가난했을 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치자.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한 단계에서는 맘몬을 딛고 일어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생각과 말로는 쉽지만, 가치관과 행동까지 한꺼번에 바꾸기는 여간 어렵지 않다. 습관과 중독에서 빠져나오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한국교회가 망해가는 원인은 도덕적 실패보다 더 근원적으로 맘몬 숭배 때문이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물질적인 복을 받기 위해 교회에 나오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현대인은 교회를 안 나가도 잘 살 수 있게 되었고, 그리고 다수의 사람들은 먹고 살기 힘들고 벅찬데, 왜 굳이 교회에 나가서 시간과 돈을 낭비하려고 하겠는가?

맘몬에게 중독된 사람들은 교회가 망할 때까지 교회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교회보다 더 좋은 놀이터와 먹잇감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세습과 동성애 등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새 출발을 하고 어디서 잃은 양을 찾아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