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라는 이름의 폭력(!?)

 

 

 

(2019년 7월 29일)

 

기독교인은 당연히 성경을 믿음과 생활의 최고 규범, 또는 유일무이한 규범으로 삼는다. 그런데 오늘날 성경을 토대로 자신의 견해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서로 싸우거나 대립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성경에 대한 해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성경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견해를 표명하거나 남의 견해를 비판하기 전에 자신의 성경 이해를 분명히 표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성경이라는 이름으로, 성경의 권위를 끌어와서 자신의 견해를 독선적으로 주장하거나 남의 견해를 마구 비판한다면, 이것은 하나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변질되고 만다.

 

잘 알다시피, 기독교의 역사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빌미로 불의와 범죄, 폭력과 살상을 자행했는가? 오늘날 특히 첨예하게 전개되고 있는 “동성애” 논쟁을 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성경을 가장 중요한 규범과 권위로 내세우지만, 자신의 성경 이해는 전혀 표명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모든 논쟁이 공허하고 무익하며, 감정싸움과 편 가르기로 끝나고 만다. 성경이라는 말을 전가보도(傳家寶刀)처럼 마구 휘두르지 말고, 자신이 이해하는 성경이 무엇이며 성경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먼저 밝혀 놓고 논쟁하기를 바란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성경은 일점일획 오류가 없는 하나님의 완전한 말씀인가, 아니면 오류가 많은 인간의 불완전한 기록물인가? 성경은 어느 정도로 영감을 받고, 어느 정도로 거룩한 책인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은 똑같은 권위를 지닌 하나님의 말씀인가? 특히 기독인교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약성서의 모든 책이 동일한 권위를 지니는가, 아니면 서로 다른 권위를 지니는가? 만약 후자라면, 어느 책이 가장 높은 권위를 지니는가? 율법(제사법과 시민법과 도덕법) 중에서 지금까지 유효하거나 무효한 (폐기된) 것은 무엇이며, 모든 율법은 문자적으로 해석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되어도 무방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