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큉

유대교

 


 

(한스 큉 지음, 이신건/이응봉/박영식 옮김, 시와진실, 2015년)
 

      이 책은 무엇을 원하는가?

      1부 여전히 현존하는 과거

      1장 기원

      I. 아브라함 - 삼대 세계종교의 조상
      1. 세계사에 관한 간단한 고찰
      2. 아브라함에 관해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3.
      신앙의 아버지
      4. 아브라함의 유산에 관한 논쟁
      5. 유대인, 기독교인, 무슬림 간의 삼중대화의 필요성

      II. 시작의 문제
      1. 유대교라는 수수께끼
      2. 전설 속에 묻혀 있는 기원들
      3. 자료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4.
      통합적인 역사 서술을 위해
      5. 유일신론의 완성
      6. 아담과 히브리 성서의 보편주의
      7. 노아와 맺은 언약: 인류와 맺은 언약과 인류 정신
      8. 하나님 신앙은 우상의 전복을 의미한다.

      2장 중심

      I. 중심적 요소들
      1. 출애굽: 민족과 선택
      2. 시나이: 언약과 율법
      3. 가나안: 땅과 약속

      II. 중심적 인물들
      1. 모세는 누구였는가?
      2.
      모세의 종교적 프로필
      3.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보는 모세
      4. 불변하는 신앙의 내용과 변화하는 패러다임

      3장 역사

      I. 국가 이전 시대의 부족 패러다임
      1. 땅 정착 세 가지 재구성 시도
      2. 하나의 통합적 견해를 위한 시도
      3. 항구적인 중심
      4. 국가 이전 패러다임의 구조

      II. 왕조 시대의 왕국 패러다임
      1. 위기와 패러다임 전환
      2. 다윗 왕의 획기적인 업적
      3. 다윗 왕조 지금까지 패러다임의 이상으로 여겨지는 것
      4.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에 비친 다윗
      5. 솔로몬의 두 얼굴과 왕국의 분열
      6. 예언 활동의 독특성
      7. 사제와 왕과 대립한 예언자
      8.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에서 길들여진 예언 활동
      9. 왕국 분열로부터 왕국 멸망에 이르기까지

      III. 포로기 이후 유대교의 신정(神政) 패러다임
      1. 포로기와 새로운 희망
      2. 포로기 이후의 공고화: 성전과 율법
      3. 새로운 유대교적 패러다임: 신정 공동체
      4. 유대인의 책 종교의 형성
      5. 예언의 소멸 지금까지 나타난 결과들
      6. 헬레니즘 문화: 현자들의 시대
      7. 신정 체제의 위기: 개혁에서 교회국가
      8. 시대를 경고하고 해석한 묵시가들
      9. 예루살렘의 멸망과 신정 체제의 종말

      IV. 중세기의 랍비-회당 패러다임
      1. 새로운 바리새인적-랍비적 생활 형태
      2. 올바른 실천의 기원: 미쉬나와 탈무드
      3. 토라의 종교: 디아스포라의 삶
      4. 유대인의 자기 고립화와 기독교 이전의 반유대주의
      5. 중세기 유대교와 기독교적 반유대주의의 시초
      6. 무어인의 스페인: 유대인과 무슬림을 묶어주는 것
      7. 잊어서는 안 될 것: 유대인의 성공의 역사
      8. 기독교인의 유대인 박해와 그 이유
      9.
      왜 유대교에는 종교개혁이 일어나지 않았는가?

      V. 근대의 동화(同化) 패러다임
      1. 카발라 새로운 패러다임이 아니다.
      2.
      루터도 유대인을 비난했다.
      3.
      반유대적인 반종교개혁의 교황들
      4. 근대로 넘어가고 있는 유대교
      5. 스피노자 사건과 근대적인 하나님 이해
      6. 최초의 근대적인 유대인: 모세스 멘델스존
      7. 유대인에게도 인권이 허용되다.
      8.
      정체성 위기와 패러다임 전환: 개혁적 유대교
      9. 경쟁하는 패러다임들의 동시대성

      2부 현재의 도전

    1장 홀로코스트에서 이스라엘 국가로

    I. 사라지지 않을 과거
    1. 역사가들의 논쟁
    2. 유대인 학살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3.
    민족주의와 인종차별주의 - 충격적인 혼합
    4. 유럽 계몽주의의 패배
    5. 책임을 져야 할 자들: 엘리트들과 대중
    6. 한 가톨릭 신자의 불행한 반유대주의: 아돌프 히틀러

    II. 죄책의 억압
    1. 만약 그렇게 행했다면 ...,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2.
    모든 것은 단지 공상적인 사변인가?
    3.
    저항하지 않았던 개신교인들: 독일 기독교인들
    4. 교회 내부의 반대와 죄책고백
    5. 침묵한 교황: 피우스 12
    6. 바티칸 외교와 요한 23
    7. 항복한 주교들: 독일 주교들
    8. 억압당한 교회: 폴란드 교회
    9. 어떤 나라도 책임이 없지 않다: 스위스와 미국?
    10.
    결말을 위한 전략?

    III. 이스라엘로의 복귀
    1. 동화 대신에 시온주의: 레온 핀스커
    2. 유대인 국가: 테오도르 헤르츨
    3. 국가 건립을 위한 도상에서: 하임 바이츠만
    4. 민족이 없이는 땅도 없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문제
    5. 이스라엘 국가: 다비드 벤-구리온
    6. 다섯 차례의 전쟁 - 그리고 평화는 없다

    2장 유대인과 기독교인의 논쟁

    I. 오늘날 유대인-기독교인 대화 속의 예수
    1. 유대인 예수와 유대교 연구
    2. 예수에 관한 대화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
    3.
    우리는 예수에 관해 무엇을 알 수 있는가?
    4.
    기독교: 유대교적 종교 고유의 종교

    II. 예수는 누구였는가?
    1. 정치적 혁명가였는가?
    2.
    고행하는 수도사였는가?
    3.
    경건한 바리새인이었는가?
    4.
    일상적인 학문논쟁이 아닌 대결과 갈등
    5. 누구의 이름으로?
    6.
    누가 예수 죽음에 책임이 있는가?

    III. 예수를 메시아로 믿다
    1. 죽은 자들의 부활 - 비유대교적인가?
    2.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신앙
    3. 신앙의 결단
    4. 유대인과 기독교인의 공통점

    IV. 소외의 역사
    1. 기독교인과 유대인을 처음부터 갈라놓은 것
    2. 헬레니즘을 선호한 유대인-기독교인
    3. 기독교인과 유대인은 어떻게 분리되었는가?
    4.
    신약성서 속의 반유대주의
    5. 기독교인의 파문

    V. 최초의 기독교 패러다임 전환: 유대인 기독교로부터 이방인 기독교로
    1. 논쟁적인 인물, 바울
    2. 동일한 변형
    3. 하나의 보편적인 세계종교

    VI. 유대교의 빛 안에서 이루어진 기독교의 자기비판
    1. 기독교의 자기비판
    2. 하나님에게 한 아들이 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3.
    성육신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4.
    삼위일체 - 극복하기 어려운 하나의 장애물인가?
    5.
    하나님은 자신의 아들을 희생시켜야 했는가?

    VII. 유대교는 산상설교의 빛 안에서 자기를 비판하는가?
    1. 용서할 용의가 있는가?
    2.
    권리와 힘을 포기할 수 있는가?

    3장 근대의 극복

    I. 정체성 위기를 벗어나는 길
    1. 위기와 개혁
    2. 연속성과 정체성에 대한 두려움들
    3. 종교가 없는 유대인
    4. 종교적 유대인: 아브라함 헤셀
    5. 다시 던지는 질문

    II. 미래의 종교적 선택은 무엇인가?
    1. 고전적 정통주의: 삼손 히르쉬
    2. 계몽된 정통주의: 요셉 솔로비치크
    3. 계시와 율법에 대한 새로운 질문
    4. 합리주의적 개혁적 유대교: 아브라함 가이거
    5. 전통과 개혁의 갈등: 루이스 제이콥스
    6. 중도파 보수주의: 자카리아스 프랑켈
    7. 유대교의 재건: 모르드개 케플란
    8. 유대교는 자신의 본질을 잃어버렸는가?
    9.
    논쟁적 토론

    3부 미래의 가능성

    1장 포스트모던 시대의 유대교

    I. 포스트모던의 도래
    1. 포스트모던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2.
    종교의 미래를 위한 기회
    3. 종교의 해방적 변화: 마르틴 부버

    II. 포스트모던 시대의 유대교
    1. 전적인 거절과 전적인 혼합 사이
    2. 새로운 기본합의?
    3.
    유대교의 포기할 수 없는 상수
    4. 단일성 모델이 없는 미래

    2장 삶의 갈등과 율법의 미래

    I. 율법의 이중적 특성
    1. 율법은 자유롭게 한다: 다비드 하르트만
    2. 율법은 부담스럽게 한다: 실제 생활의 어려움
    3. 무오류성 교리에 사로잡혔는가?
    4.
    해결책: 재해석 또는 단순한 무시
    5. 갈등은 해결될 수 없는가? 맘제르 사례

    II. 율법은 하나님을 위해 존재하는가?
    1. 계명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예샤야후 리보비츠
    2. 실험 - 여성의 지위: 유디트 플라스코프
    3. 율법과 자유는 하나가 될 수 있는가? 유진 보로비츠
    4. 바탕에 놓여 있는 것은 언약이다
    5. 미래에는 어떤 율법 이해가 가능한가? 유대인과 기독교인을 위한 질문

    III. 율법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1. 최상의 규범은 무엇인가?
    2.
    당시의 랍비와 오늘날의 랍비
    3. 바울은 율법을 거부했는가?
    4.
    율법은 폐기되었는가?
    5.
    토라는 계속 유효하다
    6. 할라카로부터 자유롭다
    7. 사랑은 율법을 완성한다

    IV. 하나님의 백성의 미래
    1. 여전히 유효한 약속
    2. 이스라엘은 어떻게 되는가?
    3.
    이스라엘과 교회의 관계를 위한 결론
    4. 오늘날 안식일과 일요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3장 유대인, 무슬림, 그리고 이스라엘 국가의 미래

    I. 위대한 이상
    1. 유대인의 국가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신호
    2. 이스라엘 - 종교적 실체인가, 정치적 실체인가?
    3.
    종교다원주의인가, 유대인 국가 안의 국가종교인가?
    4.
    도대체 누가 유대인인가?

    II. 비극적 충돌
    1. 땅을 둘러싼 두 민족의 투쟁 혜안은 없는가?
    2.
    버티기 - 물러서기 - 억누르기?
    3.
    민주적 사회인가, 민족적 안보국가인가?
    4.
    인권과 평화의 위험
    5. 아랍인의 딜레마: 이스라엘은 비유대적인가, 비민주적인가?
    6.
    인티파다와 팔레스타인 국가
    7. 하나님 신앙을 민족 신앙으로 바꿀 것인가?

    III. 평화로 가는 길
    1. 승산이 없는 극단적 입장
    2. 평화를 위한 땅인가?
    3.
    국경선의 성서적 근거는 무엇인가?
    4.
    기독교인의 비판적 연대

    IV. 현실-유토피아적 평화의 비전
    1. 이스라엘은 어떻게 될 것인가?
    2.
    예루살렘은 어떻게 될 것인가?
    3.
    평화의 도시에 두 깃발이 휘날릴 수 없는가?
    4.
    성전은 재건되어야 하는가?
    5.
    바위 돔은 아브라함 종교의 일치성의 표시인가?
    6.
    함께 기도할 수 있는가?

    4장 홀로코스트와 하나님 담론의 미래

    I. 유대인의 신학에서 드러난 홀로코스트
    1. 홀로코스트에 집착해야 하는가?
    2.
    홀로코스트는 새로운 시나이인가?
    3.
    홀로코스트는 근대의 반()-시나이다
    4. 결론: 허무주의의 극복

    II. 아우슈비츠 이후의 하나님 이해
    1. 고난 앞에서 하나님은 무능한가?
    2.
    세계 창조는 하나님의 자기제한인가?
    3.
    무정하거나 동정해야 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고난에 참여하는 하나님
    4. 하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혔는가?
    5.
    신정론 문제에 대한 대답
    6. 무의미한 고난을 이론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신뢰하며 견디기
    7. 3의 길

    에필로그: 새로운 세계윤리가 없다면, 새로운 세계질서도 없다

    포스트모던 세계질서를 위한 세 번째 기회
    평화를 위한 땅
    !
    걸프전쟁에서 배울 수 있는 점
    요청
    1: 세계의 윤리가 없다면, 세계의 생존도 없다.
    요청 2: 종교의 평화가 없다면, 세계의 평화도 없다.
    요청 3: 종교의 대화가 없다면, 종교의 평화도 없다.
    근동의 평화를 위한 전제

      책을 옮기며
      사전류와 약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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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와 도표 목록/질문 목록

 

책을 옮기며

    이데올로기 충돌이 서서히 약해진 틈새로 바야흐로 종교 간의 충돌이 날로 더 거세게 분출하고 있다. 미국의 쌍둥이 빌딩의 붕괴는 기독교 국가와 이슬람 세력의 충돌이 빚은 참혹한 한 가지 결과였다. 이를 빌미로 미국은 다시금 중동과 아시아의 화약고 속으로 뛰어들었고, 그 결과는 점진적인 평화와 안정이 아니라 점증하는 분쟁과 보복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도 이슬람교가 점점 더 세력을 확장해가는 추세를 보이며, 그 결과로 여러 곳에서 갈등과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종교 간의 충돌이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충돌, 이슬람교 종파들 간의 충돌, IS를 비롯한 극단적인 이슬람 단체들의 야만적인 폭력이 연이어 자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날로 악화되어가는 세계를 예견하며 매우 아파한 한스 큉은 피를 토하듯이 외쳤다. “세계 윤리가 없이는 세계 생존도 없다. 종교 평화가 없이는 세계 평화도 없다. 종교 대화가 없이는 종교 평화도 없다.” 그의 애절한 호소는 단지 기도와 호소로만 그치지 않고, 갈등의 종교적 뿌리인 서양의 3대 종교에 관한 야심찬 저술로 연결되었다. 그 결과로 유대교(1991)그리스도교(1994)이슬람(2004)이 잇따라 발간되었다.
      
    한국어로 번역된 그리스도교(2002)를 필자는 성경 다음으로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고, 신학생들에게는 지금도 이를 필독서로 강력히 추천하고 있다. 2000년을 이어온 기독교의 신학과 역사를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이렇게 탁월하게 요약하고 설명하는 책은 과거에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작년에 한국어로 번역된 이슬람도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이 책도 다른 책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슬람 연구서로서 길이 애독될 것이다. 이제 가장 장구한 역사를 다룬 나머지 한 권의 책 유대교마저 출간됨으로써 세계 3대 종교에 관한 한스 큉의 위대한 저작의 번역이 드디어 완결되기에 이르렀다. 매우 늦은 감도 없지 않지만, 그나마 다행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책도 그렇지만, 이 책도 감탄과 감사를 넘어서 찬탄과 칭송을 받을 만하다. 질적, 양적으로 다른 유대교 연구서적을 한숨에 압도할 만큼 야심적인 대작이 아닐 수 없다.
      
    부족한 내가 이 책을 감히 번역하리라고는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다른 책의 저술에 매달리고 있었기 때문이지만, 이 책의 존재와 가치를 거의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슬람을 번역한 손성현 박사의 부탁에 따라서 Karl Barth(전기) 번역을 감수한 나를 그가 유대교번역 작업에 끌어들일 줄은 결코 몰랐다. 그의 소개로 이슬람을 출간하신 시와진실출판사 최두환 사장(박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의 간절한 부탁에 따라 선뜻 번역에 나서게 되었다. 마땅한 번역자를 찾지 못해 망설이던 끝에 나는 만만한 제자를 강요하다시피하며 번역 작업에 동참시켰다.
      
    지금까지 필자는 많은 독일서 서적을 번역했지만, 이 책의 번역은 나에게 가장 무겁고 벅찬 멍에를 지고 가야 하는 힘든 과정이었다. 그러나 이 멍에를 즐거이 졌기 때문에 온갖 장애물을 가뿐히 넘을 수 있었고, 조금 지체되었지만 번역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1부는 내가 번역했고, 2부는 이응봉 박사가, 그리고 제3부는 박영식 박사가 번역했다.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었고, 적절히 교정도 해주었다. 그러나 가장 앞부분을 번역한 자로서, 그리고 번역을 전적으로 책임진 자로서 나는 뒷부분의 번역에 대해서도 책임을 감당해야 했다. 용어와 개념과 문장의 통일성을 기하기 위해, 특히 오역을 바로잡고 한글의 정확성을 도모하기 위해, 그리고 문장을 부드럽게 다듬기 위해 필자는 뒷부분을 원문과 꼼꼼히 대조하고 다듬어야 했다. 마지막 교정자로 참여한 조영균 님의 세심한 도움도 적지 않았다.
      
    한스 큉의 저서는 지금도 꾸준히 애독되고 있다. 그의 모든 책이 베스트셀러가 아니면 스테디셀러이지만, 특히 세계 3대 종교에 관한 그의 삼부작은 시대와 배경을 초월하여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과 갈채를 받을 것이라고 굳게 확신한다. 비록 그는 가톨릭 신학자이지만, 그의 시야는 단지 가톨릭교회에만 제한되어 있지 않고 기독교 세계 전체를 아우르며, 그의 사유의 너비와 깊이는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을 넉넉히 품고 있다.
     저자의 인사말을 받기 위해 보낸 이 메일이 무심하게 되돌아 왔고, 독일 튀빙엔에까지 가서 시도한 전화 통화도 응답이 되지 않았다. 그가 깊은 노환 속에서 투병 중이라고 듣고 있다. 마음이 매우 아프지만, 경외감이 절로 우러나온다. 아마도 이 삼부작을 위해 그가 생명의 마지막 불꽃까지 활활 태우신 듯하다. 마치 종교 평화와 세계 평화의 제단에 바쳐진 거룩한 희생 제물, 아니 화해 제물을 보는 듯하다. 탁월한 지성과 뜨거운 감성과 위대한 실천력을 겸비한 그를 우리가 이 시대에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놀라운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모쪼록 그가 건강을 다시 회복하여 못다 한 말을 다시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끝으로 이 책의 번역에 기꺼이 참여한 이응봉, 박영식 박사에게, 그리고 교정을 위해 수고한 조용균 님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한다. 특히 양서를 꾸준히 펴내시는 최두환 사장님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한다. 이 책을 기쁘게 받아보고 이 책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독자들을 미리 생각하니, 2년 동안 힘겹게 걸어온 번역의 발걸음이 순식간에 벅차고 기쁜 춤사위로 바뀐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신명나게 넘나들면서, 유대인(유대교)의 찬란한 성공과 비참한 실패를 옹골차게 해설하고 있는 이 책 속에서 독자들은 놀라운 지혜와 희망의 용기를 얻을 것이라고 굳게 확신한다.

    20151115, 부천 성주산 아래 연구실에서
    옮긴이를 대표하여 이신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