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몰트만 묵상 40
몰트만 지음, 이신건 옮김, 신앙과지성사, 2015년
머리글
『칼 바르트의 신학묵상』(대한기독교서회, 2009)과 『디트리히 본회퍼 묵상 52』(신앙과지성사, 2010)에 이어 또 하나의 “신학묵상”을 독자들에게 내어놓는다. 비록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세 권의 “신학묵상”을 연이어 발간하게 되었다.
독자들은 궁금히 여길 것이다. 왜 성서 묵상이 아니고, 하필이면 신학묵상인가? 성경읽기만으로는 복음의 세계가 완전히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단편적이고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성서읽기는 성서를 오독하기 쉽다. 더욱이 굳혀진 편견과 고정된 시선으로 성서를 읽다 보면, 성서의 본의를 종종 왜곡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성서를 마구 남용하거나 악용하기 쉽다.
그러나 건전한 성서 해석의 토대 위에서 신학의 중요한 주제를 체계적으로 해설하는 탁월한 신학자의 글은 성서와 교리를 입체적,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교회에서 가르치고 설교하는 자들에게는 깊은 성서연구 못지않게 체계적인 신학 연구도 오늘날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왜냐하면 성도들은 구태의연하고 감흥을 돋우는 설교보다는 내용이 알찬 설교를 듣기를 점점 더 소원하기 때문이다.
잘 알다시피, 몰트만 박사님은 탁월한 지성과 따뜻한 감성과 실천적 경험을 두루 소유한 우리 시대의 최고의 신학자요, 필자의 스승이기도 하다. 그의 저서들은 한국에서 속속 번역되고 왔고, 많은 책들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그러나 그의 저서를 통해 그의 신학을 이해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는 저서의 부피와 수량도 만만치 않거니와, 내용도 간단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깊어지고 복잡해졌다.
비록 여기에 소개되고 있는 글은 몰트만의 모든 책에서 두루 골라낸 것은 아니지만, 신학의 중요한 내용을 거의 망라하고 있다. 특히 그의 책 가운데서 이해하기 쉽고 심오하고도 아름다운 내용이 선별되었기 때문에 이 책은 다른 책보다 더 친근하게 읽힐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부피는 소박하지만, 알찬 내용으로 가득한 이 책이 성도들의 신앙적 성숙을 위해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굳게 확신한다. 첨부된 한 편의 글은 몰트만을 더 자세히 알기를 원하는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 위한 것이다.
불황 속에서도 양서를 꾸준히 펴내시는 최병천 장로님과 직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이 책을 들고 기뻐할 독자들을 생각하니, 나도 미리 기쁘다. 부족한 종을 기꺼이 부리시는 하나님의 세심한 손길에 깊은 감사를 느끼며, 곧 90세를 맞아하실 스승님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2015년 10월 10일
부천 성주산 아래
이신건 씀
목차
1. 희망이란 무엇인가?
2. 희망은 저항의 힘이다
3. 절망은 죄다!
4. 살아 계신 하나님
5. 전능하신 하나님
6. 하나님은 어디나 계시는가?
7.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는가?
8. 아버지 하나님
9. 창조주 하나님
10. 창조의 목적
11. 창조의 보존
12. 창조의 진화
13. 새 창조
14. 오시는 하나님
15. 인간의 고난과 하나님
16. 하나님을 사랑할 때
17. 인간이란 무엇인가?
18. 죄인
19. 몸과 마음
20. 예수는 누구인가?
21. 하나님의 나라(1)
22. 하나님의 나라(2)
23. 하나님의 나라(3)
24. 하나님의 나라(4)
25. 겟세마네
26. 골고다
27. 왜 그리스도는 고난을 받았는가?
28. 뒤따름의 부름
29. 뒤따름의 의미
30. 그리스도의 부활
31. 부활의 의미
32. 성령은 누구인가?
33. 성령의 사귐 안에 있는 교회
34. 종말론적인 공동체
35. 세계를 위한 교회의 임무
36. 중생(重生)
37. 성화(聖化)
38. 건강과 행복
39. 깨어 기도하라
40. 응답받는 기도
부록 : 몰트만의 생애와 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