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이 책은 세상 속으로 들어갔다. 이 책은 8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증판을 거듭하고 있다. 희망의 신학은 수많은 신학적, 비신학적, 그리스도교적, 비그리스도교적 잡지들 속에서 토론되었다. 희망의 신학은 신학 작업으로 하여금 희망의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보도록 기여하였다. 희망의 신학은 매우 다른 나라들 속에서 실천적 활동에 참여하는 많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미래를 향해 전향하도록 만들었다. 그 이후로 "희망"은 더 이상의 젊은이의 어리석음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희망은 더 이상 "열광주의"라고 비방을 받지 않는다. 또한 희망은 그리스도인들의 세 덕목들 중의 하나라고 일컬어지지도 않는다. 치명적인 위험에 빠진 온 세상을 위한 하나님의 미래에 대한 희망은 오늘날 다시금 그리스도교인들과 교회의 생활 능력으로 경험된다. 그러므로 그것은 인식을 유도하는 신학의 관심이기도 하다. 우리는 희망을 먹고 살며, 절망 때문에 죽는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 신앙은 오늘날 불가피하게 희망의 "응답"을 하도록 도전을 받고 있다.
13년이나 지난 책을 다시 펴내는 필자는 아직도 이 책의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나의 책에서 희망이라고 하는 신학적 개념은 당연히 시대적인 제약을 받고 있으며, 필자의 많은 외형적, 내면적 요소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그러므로 희망의 개념은 당연히 비판을 받을 만하며, 실질적이고 동참하는 비판을 통해 가치를 드높일 따름이다. 하지만 우리와 함께 움직이는,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미래로 인도하는 희망의 지평은 항상 우리 시대와 상황의 조건들을 넘어선다. 이 지평은 우리의 인식과 행동의 한계를 가늠하는 진정한 척도가 된다. 고대의 전쟁 구호가 말한 것처럼 나는 이 책의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Dum spiro - spero(숨을 쉬고 있는 한, 나는 희망한다)!
새 판을 펴내는 필자는 희망의 신학 이후에 신학의 방향이 어디로 계속 발전해 갔는지에 대한 질문도 받는다. 즐거움 속에서, 그리고 찬성하고 비판하는 참여 속에서 나는 지난 10년 동안 희망의 신학의 동기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 그대로 수용되었고, 그 자신들의 상황 속에서 독자적인 형태를 모습을 갖게 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유럽의 정치 신학을 생각하며, 사회주의를 위한 그리스도인들이라는 운동을 낳았던, 잊을 수 없는 그리스도교-맑시즘의 대화를 생각한다. 나는 희망의 흑인 신학을 생각하며, 미국의 해방 신학과 라틴 아메리카의 민중 해방의 신학을 생각한다. 또한 나는 여성 신학도 생각한다. 억압을 받는 자들의 해방은 실로 희망하는 자들의 경험과 임무다! 공동체-교회와 바닥 공동체, 민중 교회 운동을 지적하는 것은 나로서는 중요하다. 희망의 교회적 형태를 묻는 자는 바로 이 운동들을 바라보아야 하리라! 끝으로 희망의 신학은 나로 하여금 십자가에 달린 자의 고난과 열정을 중심으로 삼는 삼위일체적 하나님 개념에 관해 집중적으로 연구할 수 있게 했다. 이 책을 새로 펴내면서, 나는 이 책을 넘어서 이러한 운동 방향을 지시하고 싶다.
내가 걸어간 길은 "정치적 종교의 비판"(1970)과 "놀이의 신학"(1971)으로, 그 다음에는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1972)과 성령의 능력 안에 있는 교회(1975)로 인도하였다. 이것들은 희망의 신학을 발전시키고 보완한 것들이다. 이러한 계속적 작업에 대해서도 다음의 구호가 알맞다: Dum spiro - spero(숨을 쉬고 있는 한, 나는 희망한다)!
희망의 신학의 이러한 과제와 함께 나는 희망 때문에 자신의 나라에서 억압과 비겁함에 저항하였다는 이유로 감옥 속에서 고난을 당하는 친구들을 생각한다. 미래의 참된 씨앗은 바로 그들의 희생 속에 들어 있다.
1977년 7월 8일, 튀빙엔에서 위르겐 몰트만